혁신기업이 끌어가는 경제(변화와 혁신 기업의 역할)
지난해에 인간계를 대표하는 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알파고 간의 바둑게임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본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생명공학과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이런 영역에서 과학지식과 기술의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식과 기술의 진전은 우리의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투자회사의 펀드 운영에, 병원 진료에, 스마트폰에, 우주여행에, 드론 배송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게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IBM의 왓슨은 의료 용도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입니다. 2005년에 개발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10억 달러 정도가 투자되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병원들이 IBM의 왓슨을 도입해서 진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환자들이 왓슨의 진료에 대해서 상당히 신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자산 운용업에서도,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거래에, 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맞춤형 자산 관리에 이러한 인공지능이 활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말하자면 개인 고객의 나이와 결혼 여부, 은퇴 시점 등을 고려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전문 투자자가 하는 것보다는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것이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요 은행들에서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로봇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우리 실생활에 이미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혁신 기업의 역할
혁신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한국 경제와 기업의 성장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60년대와 70년대 초반을 뒤돌아보면, 한국은 풍부한 노동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노동력은 강한 의지와 우수한 학습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기업들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위탁생산을 수행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생산기술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자본도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정부는 금융 및 정책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였고,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통해서 시장을 보호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우리나라는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가전, 자동차 등의 주요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제품 품질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바로 이렇게 해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한 것이죠. 우리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써온 전략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빠른 추종자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선진국의 시장 선도자의 혁신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되, 훨씬 더 저렴하게 생산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경험곡선효과와 규모의 경제효과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생산 경험을 축적하면서 생산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 방법의 개선이나 공정 효율화를 통해서. 그래서 경험이 축적되면서 단위당 생산원가가 하락하는 경험 곡선 효과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기업들에서 생산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감이 증가되죠. 그래서 공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공장 규모가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효과를 통해서 단위당 생산원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림을 통해서 경험 곡선 효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왼편 그림에서 횡축은 누적 생산량을 나타냅니다. 종축은 단위당 생산원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왼편에서 가장 위에 있는 그래프는 90% 경험 곡선이라고 하는데요. 이 선의 의미는 기업에서 어떤 제품의 누적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날 때마다 단위당 생산원가가 10%씩 하락한다는 의미의 곡선이 되겠고요. 80% 경험 곡선, 70% 경험 곡선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한편 오른편 그림에서는 두 축에 log를 취한 경우입니다. 그래서 log-log scale로 바꾸면, 왼편에서 봤던 90% 곡선이 직선으로 나타나게 되는 형태가 되겠습니다.
경험 곡선 효과의 의미
이제 경험곡선효과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죠. 기업의 누적 생산량이 2배가 되면, 제품의 생산비가 일정 비율 하락하는 것이다. 그 비율은 대개 10~3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관찰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험 곡선 효과는 왜 나타나게 되는가?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동일한 과업을 반복해서 수행하게 되면, 더 효율화되고 신속화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 안이라면 생산량을 더 증대할 수 있고, 동일한 생산량을 더 빠른 시간에 생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인건비가 하락하는 것이죠. 그래서 인건비의 하락이라는 학습효과에서 출발이 되었는데, 이것이 인건비에서 뿐만 아니라, 노무자의 근로에서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활동, 유통, 물류, 광고 이런 다른 부가가치 창출 활동에도 적용이 되더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따르던 추종자 전략이 계속해서 유효하겠는가를 점검해볼 때입니다. 추종자 전략은 더 이상 효과성을 가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공학, 바이오공학 이런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술이 융합되고 연결되면서 다양한 신기술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끊임없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추종자 전략은 더 이상 효과를 가지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한편 혁신의 두 차원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새로운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거나 둘째, 새로운 생산 공정이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원가를 인하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경우에도 추종자 전략은 효과를 가지기가 어렵다고 보겠습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혁신의 시사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죠. 첫 번째로는 혁신 기업과 추종 기업 간에는 점점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혁신의 기반은 여러 분야 첨단지식의 융합과 연결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전략을 새로 짜야할 시기가 된 것입니다.
'기업이론, 소비자, 혁신기업, 기업 전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혁신의 정의와 유형 알아보기 (0) | 2022.06.21 |
---|---|
혁신인재가 대우받는 일터란? (0) | 2022.06.20 |
우리 회사는 어느 정도 혁신적일까? 측정방법 (0) | 2022.06.20 |
나는 어느 정도 혁신적일까? (0) | 2022.06.20 |
혁신적인 마케팅의 요인 - 변화를 생각하는 틀 (0) | 2022.06.19 |